20160417~20160423 시애틀 신혼여행 - 0 Trip

신혼여행으로 시애틀을 간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100%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감명 깊게 봤냐는 질문 뿐이라 아주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는데 물론 그 영화는 봤지만 그레이 아나토미와 트와일라잇, 만추 때문이라고 설명을 해줘야했다ㅠㅠ 시애틀이 배경이라 스페이스 니들이 회당 한두 번씩은 나와주는 그레이 아나토미(시즌11 보다가 때려쳤지만)를 스무살 때부터 보면서 시애틀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 마음이 트와일라잇 영화를 보고 폭ㅋ발ㅋ 트와일라잇의 배경은 정확히 말하면 워싱턴 주의 포크스라는 조그만 마을이지만(시애틀은 잠깐 언급되고 끝) 작중에서 올림픽 국립공원이 몇 번 언급되는데, 그 국립공원도 가보고 싶어졌기 때문. 만추에서 현빈과 탕웨이가 시애틀 다운타운을 한바퀴 도는 오리버스(Ride the Duck)를 타는 것도 재밌어보였다. 오빠(신랑)는 2004년도에 선교 캠프에 참가하느라 시애틀에 잠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자기도 또 가고 싶다고 해줘서 결국 내 맘대로 시애틀로 결정. 

결혼 준비에 본격 돌입했을 때는 2015년 여름이었는데, 항공권 검색하다가 2014년 12월에 대한항공에서 인천-시애틀 항공권을 60만원 정도에 풀었다는 말을 보고 기다리던 중 11월 말쯤 오빠가 슬슬 항공권 한번 검색해보라고 해서 델타항공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77만원에 올라와있길래 덥썩 질러버렸다. 나는 국적기를 오히려 꺼리는 편이라 땅콩 사건 이전에도 대한항공 탈 생각은 전혀 없었고 몇 년 전부터 시애틀로 신혼여행 가겠다는 결심을 해왔던 터라, 델타항공에서 인천-시애틀 노선을 취항한 2014년부터 이걸 타겠다며 노리고 있었다. 아래에 쓰겠지만 매우 탁월한 선택이어서 델타는 나의 최애 항공사로 등극함ㅋㅋ 내 카드로 결제했는데 잔고가 부족했던 탓에 다음날 아침 9시 땡치자마자 한국지사에 전화해 카드번호 불러가며 결제 문제까지 해결.

호텔 예약은 1월 초에 했다. 호텔이 너무너무 많아서 도대체 어디에 묵어야할지 호텔탈트 붕괴가 온 끝에 결국 비용보다 위치를 우선해서 루즈벨트 호텔(The Roosevelt, A Provenance Hotel)로 결정. 인테리어도 고풍스러워서 사진만으로도 벌써 마음에 들었는데 실제로 묵어보니 더 좋았고 시애틀에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이 호텔도 또 선택하고 싶다.

원래는 4월 23일에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는데 오빠 회사의 같은 팀원이 본인의 결혼식 날짜를 23일로 잡아버리는 바람에 우리가 16일로 당기게 되었다. 덕분에 시애틀 매리너스 홈경기 일정과 어긋나서 기대하던 MLB 경기를 볼 수가 없어 원망을 좀 하긴 했지만 대신 매리너스 홈구장인 세이프코 필드 투어라도 했고 결과적으로는 잘 다녀왔으니 뭐…. 최후의 발버둥으로 시애틀 매리너스가 홈으로 돌아오는 25일에 바로 경기를 보고 26일에 돌아오는 건 어떨까 싶어 델타에 전화해봤지만 하필 26일은 시애틀-인천 직항이 없어서 디트로이트를 경유해서 와야하고 항공권 변경/취소 수수료도 만만치 않아서 강제로라도 포기해야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오래 체류할수록 경비도 많이 들기 때문에 항공권 수수료가 없다 하더라도 포기하는 게 맞았다. 결국 신혼여행은 예정대로 식 다음날인 4월 17일 일요일부터 4월 22일 금요일로 정해졌고 시차 때문에 귀국은 23일 토요일이 되었다.

올림픽 공원 내에는 산장이 3개인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중 하나인 Kalaloch Lodge로 가고 싶었기 때문에 언제가 좋을지 고민하다 일정 중간인 19일 화요일로 예약을 했다. 벽난로가 있는 캐빈은 2만원 정도 더 비싸서 잠깐 고민했으나 이번 한 번 가보고 더는 못 갈 수도 있는데 몇 만원을 못 쓴다는 건 말이 안 돼! 라는 원리에 따라 벽난로 캐빈으로 예약함. 자동적으로 루즈벨트 호텔은 4/17~19, 4/20~22 이렇게 2번에 나눠서 묵었다. Kalaloch Lodge 때문에 엄청나게 고민을 했는데 이유는 아래 지도에 나와있다. 

A : Alamo rent a car (아이콘 무더기에 묻혀서 안 보이지만 아무튼 시애틀 다운타운)
B : Kalaloch Lodge
C : Ruby Beach
D : La Push - First Beach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출발해서 Kalaloch Lodge에 도착한 다음 해변가를 보고 가던 길 그대로 한 바퀴 돌아 다시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돌아올 것인가, 아니면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갈 것인가! 시애틀에서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페리 탑승(네,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데릭이 타보고 싶었다고 말하고 결국 탑니다 전 못 탔지만 ㅅㅂ)이어서 자동차를 가지고 페리에 탄 다음 돌아오는 루트가 있는지 페리 운항 회사 홈페이지도 들어가보고 Washington state department of transportation 홈페이지도 가봤지만 노선이 없었다. 시애틀 관광청에도 이메일 보내봤는데 모른다는 답변이 와서 그럼 관광청은 왜 운영하는건지 실망도 했다ㅋㅋㅋ 아예 불가능한 것 같진 않았는데 페리를 2번 갈아타야 할 것 같아서 포기하고 왔던 길이나 되돌아가기로. 국립공원을 한 바퀴 돌 수 있으면 트와일라잇에 나오는 라푸시의 퍼스트 비치에 가보고 싶었는데 루비 비치만 가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고 오빠는 트와일라잇 덕후가 아닌데다 실제 벨라네 집 세트장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포크스까지 가자는 말은 차마 할 수가 없었다(...) 영화에서 나름 비중 있게 나오는 포트 앤젤레스도 실제로 포트 앤젤레스에서 찍지 않았고. 

깔끔하게 포기한 다음 구글맵에 가고 싶은 곳들 여기저기 표시해놓고 ESTA 신청하고 바퀴 고장난 샘소나이트 캐리어도 고쳐오고 날씨도 알아보고 입국심사 때 대답할 말도 생각해놓고… 준비 열심히 했다. 다녀오고 나니 아 이것도 미리 알아볼걸 싶은 것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어디서 뭘 할지 크게 헤매지도 않았고 맛있는 음식만 먹었고 환상적인 날씨로 기분도 좋았고 신혼여행이라는 명목 아래의 빵빵한 여행 자금 덕분에 쇼핑도 실컷 했다. 이렇게 주절주절 서론을 써보았으니 다음 편부터 본격적인 여행기를 시작하겠음.

2016 여행일정 Trip

2016 4.17-23 시애틀 : 델타항공, 루즈벨트호텔

2016 6.27-30 오키나와 : 이스타항공, 라구나가든호텔

2016 10.15-19 싱가포르 : 싱가포르항공, 하버빌호텔, 마리나베이샌즈호텔

2016 11.8-10 제주도 : 이스타항공, 폴레폴레 게스트하우스


20160417~20160423 시애틀 트위터기록 Trip

첫째날 : 시애틀 공항 > Link > 오후 3시 호텔 도착 > 짐 풀고 노드스트롬랙 가서 쇼핑 > 호텔 들렀다가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서 원두 구입 >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크랩팟에서 저녁식사 > 대관람차 > 타겟에서 1차 쇼핑. 돌아와서 짐정리☻ 

둘째날 : 배고파서 4시간 밖에 못 자고 기상 > 맥도날드에서 아침식사 > 모노레일 타고 스페이스 니들 가서 라이드덕 투어 > 기념품 사고 다운타운 돌아와서 알라모에서 차 렌트 > 시애틀 프리미엄 아울렛(가는 길에 서브웨이 먹어봄)에서 폭풍 쇼핑 > 호텔 돌아와서 모레 갈 레스토랑 전화 예약 >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가서 스벅 1호점 텀블러 구입 & 핑크 도어에서 저녁 식사 > 스페이스 니들 전망대 올라감 > 내려와서 케리 파크로 이동해서 다시 야경 감상 > 호텔 돌아와서 캐리어 정리하고 취침-!

셋째날 : 내가 피곤해서 늦잠 잔데다 배고파하고 오빠는 길을 못 찾아서 세이프코 필드 투어 12:30 타임 늦음 > 대판 싸우고-_- 올림픽 국립공원으로 출발하다가 모레 비 예보가 있다는 소식에 내가 국립공원 좀 늦게 가도 되니까 차 돌리자고 해서 14:30 투어 티켓 사고 기념품 보다가 베이글 사먹고(맛있어서 기분 풀림;) 90분 동안 투어 > 기념품 사고 국립공원 출발 > 16:30쯤 출발했는데 도착하니까 21시 거의 다 됨 > 체크인하고 햇반, 참치캔 등으로 저녁 먹고 모닥불 쬐고 취침! 

넷째날 : 일어나서 또 햇반, 참치캔, 컵라면 먹고 산책 > 체크아웃 후 조금 떨어진 루비 비치 잠깐 구경 > 시애틀 돌아오는 길에 월마트 들러서 또 폭풍 쇼핑 > 호텔 체크인 > 예약해놓은 레스토랑은 드레스코드가 있는 곳이라 Ross에서 옷 구입 > 스타벅스, La Creperie Voila에서 음료와 크레페 테이크아웃 > 호텔에서 화장하고 옷 입고 레스토랑으로 출발 > 간신히 시간 맞춰 Canlis 도착 > 거진 3시간에 걸쳐서 4코스 먹고 나옴 > 호텔 돌아오자마자 씻고 침대에 쓰러짐(...)

다섯째날 : 어젯밤에 오늘 늦잠 자기로 하고 실컷 잠 > 점심 때 일어나서 크레페 먹고 렌터카로 NE University Village의 애플스토어 고고 > 아이폰 SE 실버 64GB 2개 구입 > 몰리문 아이스크림 냠냠 > 겨우겨우 렌터카 반납 >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가서 이것저것 먹고 이것저것 구입 > 타겟 2차 쇼핑(마지막!) > 제일 가보고 싶었던 BHLDN 가서 헤어피스 구입 > 호텔에 짐 놓고 치즈케익팩토리에서 저녁 > 오빠 친구가 자기도 아이폰 사고 싶대서 우버로 다시 애플스토어 > 아이폰 구입(내가 아이폰 산지 한시간만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흠집 나서 오빠가 매우 낙담했음ㅠㅠ) > 호텔 돌아와서 캐리어 정리하다가 액션캠을 국립공원 산장에 놓고 왔다는 걸 알게 됨(...) > 전화하니까 카메라는 있는데 아침에 다시 걸라고 함 > 내일 전화해서 말할 내용 메모해놓고 짐 마저 싸고 취침. 체류 기간이 긴 데다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짐까지 많다보니 자꾸만 사건들이... 아놔 영어 좀 그만 쓰고 싶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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